현대하이스코, 현대차 끌고 현대제철 밀고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0.08.24 14:30

올 실적 전망치 상향..수급 측면 계열사와 시너지 확대

현대하이스코가 철강업체 중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개선되고 있다. 원료 공급 측면에서 현대제철과, 수요 측면에서 현대기아차와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현대하이스코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상반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4조4789억원에서 5조6069억원으로 25.2% 올렸고 생산량은 465만6000톤에서 474만7000톤으로, 판매량은 502만2000톤에서 534만9000톤으로 목표치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현대하이스코가 올해 최대 5조8000억원의 매출과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2%와 114% 증가한 규모다.

올 상반기 매출이 2조71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12억원으로 무려 428.7% 증가해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현대하이스코가 생산하는 냉연의 원재료인 열연 가격이 철강 시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내 마진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이 6% 가량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하이스코의 수익성은 중국의 냉연과 열연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나 2분기 들어 가격 스프레드의 하락에도 수익성이 향상돼 글로벌 철강 시황을 뛰어넘는 체질 개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현대제철이 고로를 가동해 생산하는 열연으로 원재료를 조달하게 된 것이 일조했다. 원료 수급면에서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이익 향상이 가능해졌다. 상반기 냉연 가격이 인상된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들어 공급 측면에서 열연가격이 상승해 냉연업체들의 이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수요 측면에서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가 든든한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달 신형 아반테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 액센트와 그랜저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이들 모델모두 동급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 두터운 수요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기아차가 모닝, 카렌스 등의 후속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하이스코는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진공장에 용융아연도금설비를 늘려 연 25만톤으로 증가해 자동차용 강판 생산 능력이 12.5% 증가하게 된다. 또한 별도의 생산설비 증설 없이도 생산 합리화 작업을 통해 2012년까지 연 70만톤이 늘어나 총 95만톤이 증가한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3분기 판매량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고 4분기에는 업황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합리화 작업이 끝나면 냉연만 연산 450만톤, 일부 임가공 포함해 470만~480만t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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