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향응' 의혹 전직 검사장 2명 이번주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10.08.23 18:24

(상보)황희철 법무부차관 측에 24일 조사서면 발송

검사들의 향응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건설업자 정모(52)씨로부터 향응을 접대 받은 의혹이 제기된 전직 검사장 2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특검팀은 소환 조사 대상자 20여명 가운데 최고위급인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을 우선적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기로 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소환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곧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직 검사장 2명은 공개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두 전직 검사장들이 그동안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과정 등에서 향응 수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온 점을 감안, 제보자 정씨와의 대질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부산으로 특검보 등을 보내 정씨를 면담하고 대질조사 필요성을 전한 뒤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정씨의 진정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황희철 법무부차관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황 차관에 대해 서면조사를 벌이기로 한 특검팀은 이날 조사 내용을 정리해 서면 작성을 마무리하고 24일 황 차관에게 서면을 보내기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서면조사를 실시한 뒤 진술 내용이 크게 엇갈리거나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강릉지청 계장 및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향응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모 계장과 도계광업소 노조위원장 임모씨 등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향응 수수 정도와 공소시효 등을 감안해 소환 대상을 20여명으로 압축했다. 소환 대상자들은 대부분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핵심 관련자들로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특검팀의 성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1일 부산지검 근무 당시 정씨가 낸 진정을 묵살한 의혹을 받고 있는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명 등 현직 검사 3명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정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해당 검사들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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