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이란 제재 동참 수위에 촉각

임지은 MTN기자 | 2010.08.20 17:20
< 앵커멘트 >
미국의 이란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이란 수출입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업계는 정부가 미국의 이란제재 수위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잡니다.



< 리포트 >
정부가 미국와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 이란 비중이 큰 건설업계와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란은 우리 건설업체의 주요 거래처로 현재 대림산업과 두산중공업, 유한기술 등 3개사가 15억달러 공사를 시공 중입니다.

아직 받아야 할 돈도 8억6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강신영 / 해외건설협회 중동지역실장

"발주처에서 은행에 본드콜(Bond call)을 하면 은행에선 주게 돼 있어요. 그럼 업체 입장에선 다시 그 돈을 은행에 갚아야 하는데. 그럼 이제 소송이 되겠지만 이길 확률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상당히 어렵죠"

정유사들도 적잖이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8, 9만톤의 원유를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SK에너지는 이란 금융기관과 거래가 중단되지 않은 일본 은행을 통해 대금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수십년간 거래해 온 거래처가 상황이 어려운데 하루 아침에 끊을 수는 없다"며 "일단 정부가 어느 정도의 수위까지 동참하느냐를 봐야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4사 정유사 중 이란산 원유수입비중이 가장 큰 현대오일뱅크는 대금결제일이 다가옴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이 대 이란 대금결제를 중지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급상 혼란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지만 이란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으로 유가의 국제상승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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