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세종시에 내려갈 공무원이 없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0.08.18 15:53
"그럼 세종시를 만들더라도 실제로 내려가는 공무원들은 거의 없을 수도 있겠네요?"

지난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경제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와 삼성경제연구소가 함께하는 '워크스마트 연구회' 6차 모임. 최근 정부가 내놓은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한 참석자가 '농반진반' 내놓은 코멘트다.

정부의 전략대로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재택 근무, 모바일 워크 등이 활성화되면 정부 부처를 한 곳에 모으는 '세종시'와 같은 행정도시의 필요성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분산형의 워크스마트 전략과 집중형의 행정도시 정책이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참석자는 "관청은 하드(hard)하게 지으면서 일은 스마트(smart)하게 하자는 얘기로 들린다"고 언급했다.

똑똑하기 일하기, 워크스마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 주요 기업 할 것 없이 글로벌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워크스마트'를 들고 있다. 관련 연구와 제도 마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오랜 기간 우리 경제가 '워크 하드'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5년 전 발표됐던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는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비효율적 업무유형들을 지적한 이 보고서의 내용은 요즘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업무의 양과 관계없이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는 '올빼미형' △업무 시간 중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인 일에 몰두하는 '외도형' △보고서의 내용보다 외형을 꾸미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아티스트형'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오랫동안 가늘고 길게 수행하는 '냉면가닥형' 등.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워크스마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르기를 기대하면 안될 것 같다. 워크스마트도 '스마트'하게 실천할 필요가 있다.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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