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경제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와 삼성경제연구소가 함께하는 '워크스마트 연구회' 6차 모임. 최근 정부가 내놓은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한 참석자가 '농반진반' 내놓은 코멘트다.
정부의 전략대로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재택 근무, 모바일 워크 등이 활성화되면 정부 부처를 한 곳에 모으는 '세종시'와 같은 행정도시의 필요성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분산형의 워크스마트 전략과 집중형의 행정도시 정책이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참석자는 "관청은 하드(hard)하게 지으면서 일은 스마트(smart)하게 하자는 얘기로 들린다"고 언급했다.
똑똑하기 일하기, 워크스마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 주요 기업 할 것 없이 글로벌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워크스마트'를 들고 있다. 관련 연구와 제도 마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오랜 기간 우리 경제가 '워크 하드'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5년 전 발표됐던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는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비효율적 업무유형들을 지적한 이 보고서의 내용은 요즘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업무의 양과 관계없이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는 '올빼미형' △업무 시간 중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인 일에 몰두하는 '외도형' △보고서의 내용보다 외형을 꾸미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아티스트형'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오랫동안 가늘고 길게 수행하는 '냉면가닥형' 등.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워크스마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르기를 기대하면 안될 것 같다. 워크스마트도 '스마트'하게 실천할 필요가 있다.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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