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변중석 여사 3주기 하루만에 또 회동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8.16 21:31

정몽구·현정은 회장 말없이 참석…정몽준 의원 "현대건설 인수 이야기 없을 것"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해 범 현대가(家) 일원들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3주기를 맞아 16일 한 자리에 모였다.

범 현대가 주요 인사들과 가족들은 변 여사의 3주기 전날인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

집안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후 8시 4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참석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8시 46분께 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함께 참석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현대중공업 최대주주)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몽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여러 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실상 인수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집안은 부모님 제사에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오늘도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취재에 별도로 응하지 않은 채 자택으로 직행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회동에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상태라면 현대건설 인수전이 자칫 집안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나 정통성을 내세우는 현대그룹 모두 과거 현대그룹의 모태가 됐던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범 현대가 회동은 지난 15일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의 발인에 이어 하루 만에 또 이뤄졌다. 대기업 오너와 정치인 등 누구보다 바쁜 현대가 일원들이 이틀 연속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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