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신용카드 다시 받고 교보 대한은 논의중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0.08.16 16:06

교보생명 '내달부터 카드 안받는다' 고지..손보사,카드 수수료율 인하 지상과제

보험사와 카드사가 갈등을 빚어왔던 보험료의 신용카드납부를 두고 새 국면이 빚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이 내달부터 보험료를 카드로 받지 않겠다고 예고한 반면 삼성생명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카드를 받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를 이용해 납부하는 보험료는 받을 수 있도록 양사간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다. 삼성생명은 이전과 수수료율은 최고 2.7% 수준으로 같지만 카드로 받을 수 있는 보험 종류를 순수 보장성 보험(정기보험, 어린이보험(보장형) 등)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사간 계약서가 서명되는 대로 곧바로 카드 납부를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한 전산 준비 등도 마친 상태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외에 가맹점 계약을 희망하는 카드사와 추가 계약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교보생명은 최근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고객들에게 ‘이달말까지만 신용카드 보험료 납입을 처리하겠다’고 통보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는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입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은행계좌를 통한 보험료 자동이체를 신청해 줄 것을 권고했다.

교보생명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현재 카드사와 수수료 등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은 없는 상황”이라며 “납부 방법이 변경되면 사전 고지가 있어야 해서 미리 알려둔 것으로 월말까지 계속 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와 함께 다른 빅3 생보사인 대한생명도 현재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타협이 쉽지 않은 상태로 보험료 카드 납입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수수료율 인하를 얻어내지는 못 했지만 카드로 받을 수 있는 보험 종류를 순수 보장성 보험으로 제한하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은 사실상 예금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카드로 빌린 돈으로 예금을 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선별적 카드 수령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자동차보험 수지 개선과 초과 사업비 해소 등을 위한 지상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3.1%에 달하는 자동차 보험 카드수수료율을 통해 지난해 카드 결제 수수료가 2200억원 가량 손보사에서 카드사로 흘러들어간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손봐야 한다는 것이 손보사들의 기본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의무보험인 차보험이 준조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치성 소비재 업종(골프장 1.96%, 면세점 2.6% 등)보다 더 높은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를 보험업종에 대해 해 줄 경우 다른 업종에서도 봇뭍 터지듯 같은 요구를 해 올 수 있어 수익 기반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수수료율 인하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카드 결제 가능 보험을 제한하는 등 다른 조건을 붙여주는 절충책이 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성생명-삼성카드 사례가 대표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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