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 부실투자 의혹 시즌상가 차입금 연장

더벨 길진홍 기자 | 2010.08.16 10:31

1400억 ABCP 차환…금리 4%대 후반

더벨|이 기사는 08월12일(15: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동대문 시즌상가 지분매입을 위해 조달한 14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간 연장한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주변 상권이 부진하자 상가 분양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지난해 감사원이 감사에서 시즌상가 추가 투자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차입금 만기 연장으로 70억원 가량의 금융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상법상 유동화회사인 시즌드림은 지난해 1400억원 한도로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만기를 1년간 연장할 계획이다.

ABCP의 기초자산은 시즌드림이 부동산펀드 ‘칸서스시즌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에 실행한 대출채권이다. 군인공제회가 매입보장과 신용공여를 약정한다.

만기는 2011년 8월13일까지이며 금리는 4%대 후반에 책정됐다. 발행주관은 LIG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일에 1250억원이 인출되며 나머지 150억원은 일정 기간 내에 분할 지급된다.

군인공제회는 2004년 6월 동대문 시즌상가의 시행사인 아이비홀딩스에 500억원을 대여했다. 그러나 시행사 대주주가 중도금 대출 사기로 구속되면서 원금회수가 어렵게 되자 펀드 형태로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군인공제회가 조성한 칸서스시즌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와 칸서스시즌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가 각각 620억원과 480억원씩 모두1100억원을 투자했다.


상권을 활성화한 뒤 시장매각을 통해 차익을 건지려했지만 장기간 임차를 약정한 중국 업체가 국내 사업을 포기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군인공제회의 시즌상가 부실 투자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원은 지난해 감사를 벌여 회생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무리하게 재추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감사원은 당시 군인공제회가 상가 경매처분으로 230억원선에서 막을 수 있었던 부실을 추가 차입으로 860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군인공제회가 지분 투자한 칸서스시즌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의 순자산총액은 364억원(8월12일 현재)으로 설정원본에 비해 116억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동대문 시즌상가는 현재 임대율이 20%를 밑돌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상가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건물을 처분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재정비촉진사업과 맞물려 상권 활성화가 예상되는 2년 후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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