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죽은사람 돕자니..웬말?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 2010.08.13 16:25

김주하 이외수 등 유명인들까지 트위터 오용

13일 트위터에는 때아닌 'RT중지' 소동이 벌어졌다.

RT란 리트윗(Retweet)의 약자로 누군가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고 싶을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그 사람이 쓴 글 앞에 'RT@'라 표시가 되고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전달된다.

두 달 전부터 트위터에 "목격자를 찾습니다. 글 제발 퍼트려 주세요. 저는 단국공고..."로 시작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며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데 피의자를 찾을 수 없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지 모르는 글이었으나 '애절한 호소'에 트위터리언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RT를 통해 그 글을 퍼트렸다.

13일 김주하, 이외수 등 유명인까지 나서 '단국공고 교통사고 사건'을 RT하면서 순식간에 글이 번져 나갔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지난 2005년 11월에 발생한 것으로 피해자는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피해자 사망직후 "상대방 운전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상대사건의 와전 또는 왜곡될 우려가 있어 돌린 글들을 삭제바랍니다. 죄송합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걱정을 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이글을 마칩니다"라며 피해자의 미니홈피에 유족이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는 "이미 5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네요. 당사자는 이미 고인이 되었구요. 아직까지도 이 글이 돌아다니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며 RT를 중지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을 파악한 이외수는 "조금 전 퍼뜨려 달라고 했던 글은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급히 리트윗을 했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낚시성 글로 추정되어 자삭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같이 리트윗 해 주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라며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김주하도 "그래서 전화가 결번이었군요ㅜ"라는 글고 함께 'RT'중지를 알렸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고자 한 일이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일부 트위터리언들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트윗을 알티로 확산된 후에 진실이 밝혀져서 사실이 아닌 정보였다면 누가 책임을 지는걸까? 이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느껴지네요. 그리 보면, 알티는 일종의 선동"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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