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국내 최초 해양특수선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8.13 07:50

2000억 투자해 해양작업지원선 3척 발주…"사업다각화로 '1등 선사'로 도약"

↑STX팬오션이 발주한 해양작업지원선 PSV(Platform Supply Vessels)의 모습. 시추작업에 필요한 각종 연료 및 플랫폼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섭취할 식음료, 시추에 필요한 기자재 및 작업인력 등을 바다에서 플랫폼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최대의 벌크선사(철광석, 석탄, 곡물, 비료 등 수송)인 STX팬오션이 국내 해운사 중 처음으로 해양특수선 시장에 진출한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비(非)벌크 분야로의 사업다각화 차원이다.

STX팬오션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해양 작업지원선(PSV) 3척을 건조하는데 2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STX팬오션은 높은 시장 진입 장벽으로 인해 유럽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해양특수선 분야에 진출하는 최초의 국적선사가 됐다. STX팬오션이 이번에 발주한 PSV 선박은 극지방이나 심해에서 시추선이 원유를 뽑아낼 때 지원해 주는 선박인 해양플랜트지원선(OSV)의 일종이다.

STX팬오션이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규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전 세계적인 해양 유전 개발 확대 및 심해 탐사 증가에 따라 해양특수선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종철 STX팬오션 대표이사(부회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심해 시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이미 해양 특수선 시장에 진출해 있으나 한국만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PSV와 같은 해양특수선은 일반 상선에 비해 회전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다. 해양 특수선 분야 세계 1위인 DOF는 지난해 83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률이 24%에 달했다. 주요 해양특수선 선사인 파스타드, 솔스타드, 딥시서플라이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53%, 47%, 43%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유럽계 선사가 독점하고 있어 북해유전 진입은 어렵겠지만 브라질, 아프리카 등은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면서 "축적된 영업 노하우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벌크선 중심인 STX팬오션은 20% 수준인 비벌크선 비중을 2~3년 내에 30%로 높이기로 결정하고 선대확충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 가격이 싼 지금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선박을 확보, 선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 STX팬오션은 올 상반기에만 총 12척의 선박을 발주해 국내 선사 중 최다 발주량을 자랑하고 있다. 벌크선이 6척, 컨테이너선 2척, 반잠수식 자항선1척, PSV 3척 등으로 절반이 비벌크 선박이다.

STX팬오션은 향후 단계적으로 선대규모를 늘려 2012년 이후에는 총 120척을 넘어섬으로써 글로벌 초우량 선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STX팬오션은 올 상반기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본격화 될 벌크시장의 성수기에 다시 한 번의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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