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연쇄둔화 공포..세계증시 휘청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조철희기자  | 2010.08.12 04:12

美증시도 2%넘게 급락..'안전 4총사' 달러,엔,금,국채값 급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며 세계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10일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경기판단을 하향한데 이어 차이나 쇼크가 겹치며 세계경기 둔화 도미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일본 경제도 엔고의 후유증을 나타내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아시아, 유럽증시 급락에 이어 개장하자 마자 수직하락 오후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오후 3시9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0포인트, 2.37% 떨어진 1만392를, 나스닥지수는 67포인트, 2.94% 빠진 2210를, S&P500지수는 30.6포인트, 2.73% 하락한 1090을 나타내고 있다. 3대지수 모두 전년말 수치 밑으로 내려왔다.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팅에서 경기판단을 하향조정했다."경기회복세가 최근 느려졌고 앞으로도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어 중국 내수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연쇄적으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전날 뉴욕증시는 15개월만에 양적완화를 소규모로 재개키로 한 의미가 높이 평가돼 급락을 피해갔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가 나온 후엔 연준의 신속한 조치보다 경기판단을 하향한 것 자체에 무게가 실리며 공포감을 키웠다.

중국 통계국은 11일(한국시간) 7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기록이지만 전달의 13.7% 증가에 못미치는 것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중국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8.5% 증가를 하회하는 것이며 전달 18.3% 증가보다 증가폭이 둔화된 기록이다.

이같은 지표는 수입 감소세, PPI 하락 등의 영향과 더불어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도 가중됐다. 일본의 6월 기계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전월과 대비해서는 1.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각각 1.5%, 5.4% 상승을 점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기록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14년래 최고치인 85엔 붕괴를 위협할 정도로 엔고가 가중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일본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ㆍ중ㆍ일 3국의 연쇄적 경기둔화 징후로 아시아증시가 먼저 타격을 입고 이어 유럽, 뉴욕이 급락의 파고에 휩쓸렸다. 니케이 225평균주가는 2.7%급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전일대비 22.94포인트(1.29%) 하락한 1758.19로 거래를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0.83%,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 지수는 1.17% 빠졌다.

이날 영국 FTSE지수는 이날 2.44%, 독일 DAX지수는 2.10%, 프랑스 CAC40지수는 2.74% 하락마감했다.

이같은 주가하락과 반대로 안전자산 4총사인 달러, 엔, 금값, 국채값은 일제히 올랐다. 이는 전세계 경제가 침체될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이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0.07%포인트 추가하락, 2.70%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3월 이후 15개월만 최저치다(가격강세).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연 0.51%로 사상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달러와 엔은 강세를 지속했다. 전날 1.31달러를 기록했던 유로화는 1.28달러대로, 1,58달러대를 유지했던 파운드화는 1.56달러대로 폭락했다.

오후 3시2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293달러, 2.22% 급락한 1.2883달러에, 파운드/달러환율은 0.0175달러, 1.10% 내린 1.5673달러를 기록중이다.

엔화는 이날 런던시장서 달러에 대해 14년래 최고치인 84.81엔에 근접하기도 했다. 뉴욕시장에서는 85엔대로 다시 올라 달러당 85.25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1.45포인트, 1.8% 급등한 82.25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2달러, 0.1% 오른 1199.2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다만 달러강세와 온스당 1200달러 경계심리로 상승은 제한됐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