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세계적인 태블릿PC 바람의 주역인 애플 '아이패드'가 올 하반기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데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 경쟁력, 브랜드파워 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아이스테이션, 삼보컴퓨터, 엔스퍼트 등 국내업체들이 9월부터 다양한 태블릿PC들을 쏟아낸다.
중소기업들도 본격적으로 태블릿PC시장 공략에 나선다.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업체인 아이스테이션은 이달 31일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태블릿PC '버디'를 공개하고, 12.7㎝(5인치) 모델 2종, 17.8㎝(7인치) 모델 1종 등 총 3종을 9월초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아이스테이션 관계자는 "기존 PMP 이용자인 학생층을 주고객으로 잡고 있다"며 "이를 반영, 이동성을 강화한 5인치와 7인치 모델을 30만원대 초중반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 한 관계자는 "PMP 등 기존 하드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소업체의 경우 태블릿PC 시장진출의 벽은 그리 높지 않다"며 "다만 중소업체들의 태블릿PC사업은 현재로선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PMP시장을 대체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17.8㎝(7인치) 이상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처럼 자체적으로 필요한 콘텐츠를 확보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터넷강의 등 기존 교육콘텐츠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PMP시장의 1위업체인 코원이나 현재 e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아이리버 등은 태블릿PC 시장진출 시점을 올해말 또는 내년초로 여유있게 잡으며 시장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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