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카드업 진출, 모바일신용카드 시대 앞당겨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신수영 기자 | 2010.08.10 15:35

신한카드 지분인수…비씨카드 영업망+거대 통신망 시너지 효과

신한카드가 우리은행에 이어 비씨카드 보유 지분을 KT에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 KT가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돼, 신용카드업계의 지형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10일 "우리은행의 비씨카드 매각이 이뤄진 뒤 신한카드의 비씨카드 지분 역시 KT에 넘길 계획"이라며 "가격과 수량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은 14.85%다.

앞서 우리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27.65% 중 20%를 KT에 매각키로 했다. 다만 매각하는 지분 20% 가운데 6%는 우리은행이 원할 경우 다시 매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우리은행과 신한카드의 지분을 예정대로 인수하게 되면 KT의 비씨카드 지분율은 약 34.85%로 보고펀드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보고펀드는 자체 지분 24.57%와 우호지분 등을 합해 30.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가 최대주주로 등극한다는 것은 비씨카드의 경영권 행사를 의미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KT의 카드업 진출이 하나SK카드와 같은 형태를 띨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KT의 카드업 진출은 SKT와 다를 것이라는 견해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씨카드는 다른 전업카드사와 달리 11개 은행계 카드의 연합체 성격이어서 직접 회원을 유치하는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SKT와는 접근이 다르다"며 "SKT는 자체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하려고 하는 반면 KT는 모바일 사업을 위한 채널을 확대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300만 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한 비씨카드의 영업망과 KT의 거대 통신망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KT의 카드업 진출로 인해 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난해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인수한 SK텔레콤과의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 주도권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사의 마케팅 경쟁이 현재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002년 카드사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건전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신규회원 모집 등 마케팅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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