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금 수익률 최고, 하반기=주식 유력?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08.09 17:30

하반기 가장 유망한 재테크 상품은

올 상반기 최고 수익률을 올린 재테크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금'이었다. 서민들의 주요 종자돈 마련 수단인 예금이나 불패신화를 이어간 부동산은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자산운용 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전 자산을 선호해온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올 하반기 완만한 금리 인상도 점쳐진다.

9일 주요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에 따르면 하반기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재테크 수단으로는 국내 주식에 대한 직간접 투자가 유력하게 꼽혔다.

일단 금 시대가 종결됐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시중 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 등의 이자 수익도 올라갈 전망이지만 어디까지나 '상반기보다 낫다'는 정도다.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인만큼 남은 것은 주식이라는 얘기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수익률만 놓고 보면 금이 단연 높지만, 기대를 가졌던 주식(글로벌 증시)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가운데 유럽 발 악재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이 쏠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유동성 부분이 증시 쪽으로 쏠리며 주식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정순 기업은행 PB 고객부 차장은 이런 점에서 국내 주식 펀드를 추천했다. 미국 경기 등 변수가 있고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기도 어려워 보이지만 4%대 이자가 예상되는 예금보다는 펀드가 낫다는 조언이다.

오 차장은 "ELS(주가연계증권)와 ELF(주가연계펀드)등 만기를 정해놓고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주는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종목보다는 지수를 추종하고, 원금보장형이며, 낙인 조항(Knock-In, 원금손실 한계선)이 없는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품이라면 10% 초반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예금의 2배는 가능하고, 주식형 펀드를 겁내는 분들도 도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 등을 들며 주식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형록 SC제일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위완화 절상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므로 중국 내수시장에 강점이 있는 개별기업 투자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채권 투자는 상반기와 비슷한 중상 정도의 수익률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 부장은 "채권시장은 1~2회 정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국채 및 우량회사채 장기물을 전략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한상언 팀장은 "채권, 예금 부문은 상반기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쉬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다. 금리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데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있어서다.

한편 이날 대신증권이 주식과 부동산, 금, 채권, 예금 등 주요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금의 수익률이 8.0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1돈(3.75g, 도매가격 기준)에 17만500원이었던 금은 지난 5일 현재 18만4250원을 기록해 1만3750원(8.06%) 올랐다.

주식 직·간접 투자와 우량 회사채 수익률도 5%대로 선전했다. 평균 70% 이상 주식을 편입한 순 자산 10억 이상의 국내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이 5.46%, 코스피200과 연동한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200의 수익률은 5.04%를 각각 기록했다.

우량회사채인 포스코287은 이 기간 수익률이 5.06%였고 한국채권 지수도 이 기간 4.25%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 지수인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는 0.83% 상승에 그쳤다. 정기예금 수익률의 경우, 신한은행의 '신한MINT 정기예금'의 수익률(1년)이 1.7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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