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체질 변화 시기를 저울질 하던 중국 지도부는 올해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내수 위주, 고부가 가치 산업 위주의 발전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변화는 선진국형 3차 산업인 서비스업 확장 속도에서 일목요연하게 반영된다. 올해 1~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평균 57.6을 기록, 제조업 PMI의 53.7을 큰 폭 상회했다. 전인대가 열린 3월 이후 확장 속도차는 더욱 크다. 4~7월 서비스 PMI는 61.1을 기록한 반면 제조업 PMI는 53.2에 머물렀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관광업도 서비스 산업의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 3월 관광을 국가의 지주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관광업발전을 위한 의견'을 통과시켰다. 올림픽이 열린 2008년을 전후로 중국 관광시장은 1조1500여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관광업을 날개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재도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서비스업은 지난 30년 중국 경제 발전의 중심지였던 연해 지역에서 근거를 다지고 있다.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이 '제조업의 중심'으로 키운 상하이, 광저우, 텐진 등 연해도시는 이제 국제 금융과 물류,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재편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이른바 '신(新) 남순강화' 청사진은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상하이 로드맵'에 녹아들어 있다.
홍콩의 선진금융 노하우를 상하이에 이식시켜 향후 이를 선전 등 연해 도시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중국은 상하이에 외국 기업의 IPO(기업공개)를 비롯, 환율 금리 주식 채권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 파생상품을 허용한 뒤 홍콩의 금융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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