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부 수준 평가제도와 한국 프랜차이즈의 체질 강화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 2010.08.07 15:14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 된다. 수준 평가를 통해 다양한 지원책도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맹점 수가 많은 브랜드,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 노출이 자주 되는 브랜드가 우수한 브랜드 인 것처럼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식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한 폐해가 늘어나자 정부는 가맹사업법과 정보공개서 제도를 만들어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려 했다. 이 역시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인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맹거래사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현장 경험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실시되는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는 나름대로 객관적인 잣대 역할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프랜차이즈 본부의 CEO들이다. 특히 나름대로 성공한 CEO들은 본인이 최고의 프랜차이즈 전문가라는 생각을 깊이하고 있다. 가장 오픈 마인드를 추구해야 할 이들이 가장 닫힌 마인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준 평가 제도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 본부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가질 수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데는 본인들이 스스로 인정할 만한 프랜차이즈 전문가가 없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이 제도는 분명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은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제도가 활발하게 전개되기 위해서는 제도 시행 기관의 마인드와 프랜차이즈 본부의 자세 그리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집단 구성 등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3박자가 잘 맞지 않아 당분간 엇박자를 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 자체가 프랜차이즈 본부 주도로 형성이 되어 왔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은 제도 개선이나 각각의 주체들의 관심으로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이 제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맹점 창업자들의 올바른 브랜드 선택과 프랜차이즈 본부의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그리고 전문가 양성 나아가서는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체질 강화 등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제도든지 정착을 하고, 성과를 내려면 관련 집단의 애정과 열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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