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운임 고공비행, 하반기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0.08.09 11:08
경기회복세에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웃돈'을 주고도 화물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를 수출기업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항공화물 물동량은 133만694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만1365톤)보다 2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상반기 물동량(126만206톤)을 6% 가량 상회하는 '신기록'이다. 물동량만 놓고 볼 때, 경제는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항공을 통한 수출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25.4% 증가한 72만9849톤에 달했다. 글로벌 위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보다 11.8% 높은 수치다. 항공화물 수출물동량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화물 수출물량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전체 항공화물 수출물동량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럽, 중국의 경기회복세 때문.

항공화물수출물량의 76%를 차지하는 반도체, 휴대폰, LCD패널, 컴퓨터 등 IT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도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IT 수출실적은 594억4900만 달러로, 2008년 상반기보다 9.2% 증가했다.


문제는 물동량 이동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화물운임'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북미, 유럽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7%, 35% 급등한 kg당 4500원, 4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지역은 지난해 11월 성수기 요금이 비수기인 올해 7, 8월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항공화물 성수기인 9월부터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요에 따라 화물기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방침이다. 그러나 수출업계는 지난해 성수기 요금이 비수기인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고, 9월 이후 성수기를 맞아 운임급등 및 운송공간 확보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화주사무국 관계자는 "지속적인 업계 모니터링을 통해 급격하고 부당한 운임인상을 방지할 것"이라며 "심각한 스페이스 부족 현상으로 수출기업이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업계와 항공업계 간 채널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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