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지붕 열리는 미니 'M시리즈'…미니 'JCW'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8.13 14:05

[Car & Life]개성만점 실내 구성에…주행능력도 수준급


깜찍하고 앙증맞은 겉모습에 개성이 철철 넘치는 계기반과 실내구성까지. '미니(MINI)'는 자동차계의 '소녀시대'나 '카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많은 차다. 그렇지만 막상 차에 오르면 낮은 차체 높이로 인한 불만족스런 승차감에 쭉쭉 나가는 주행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고성능 '미니 컨버터블 JCW'는 완벽한 내·외관에 시원한 주행성능을 모두 갖추고 돌아왔다. 모기업인 BMW M3나 M5와 같은 모델인 셈이다.

JCW는 1960년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레이싱카의 혈통을 이어받은 모델이다. JCW라는 이름은 존 쿠퍼 워크스(John Cooper Works)의 약자로 19미니의 고성능 모델을 만들었던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 여기에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의 시원함까지 더해졌다.

외관은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 램프 등에 'JCW'라는 로고가 들어있는 것 빼고는 기존 미니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내부는 변화가 많다. 먼저 플로어 매트에 격자무늬를 넣어 튄다. 또 계기반에 토크 게이지와 지붕을 연 시간을 계산해서 표시해주는 오픈 타이머가 추가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티어링휠(핸들) 컬럼 부분에 늘어선 LED등이다. 엔진 회전수가 3000rpm을 넘어가면 하나씩 불이 들어오기 시작해 4500rpm 이상에서는 모든 램프가 빛을 발해 속도에 박진감을 더한다.

시동을 걸었다. 우웅하는 배김음이 들려온다. 차체는 작지만 배기음은 스포츠카 못 지 않다. 가속페달을 밟자 튀어나가듯 달려 나간다.


배기량은 1600cc 안팎이지만 터보를 튠업해 최고출력은 192마력에 이른다. 특히 무게가 적기 때문에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감은 더 빠르다. 속도계는 140~150Km/h를 가리키고 있지만 체감 속도는 200Km/h에 육박한다.

핸들링도 안정적이다. 차 크기가 작은 것도 있지만 핸들 성능이 민첩해 코너링 면에서도 동급 차량보다 뛰어나다. 요철이 심한구간을 고속으로 달려도 소음과 진동은 느껴지지만 차가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하체가 단단하다는 뜻이다.

컨버터블만의 자랑인 소프트탑 루프는 완전 정지 상태가 아닌 30km/h에서도 15초 만에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단 트렁크로 완전히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뒷좌석 머리받침 쪽에서 포개지는 방식이다. 탑을 열자 뻥 뚫린 밤하늘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연비는 리터당 12.1Km로 좋은 편이지만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5150만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A4'나 'BMW 3시리즈' 등 엔트리(대중차)급 모델을 살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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