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두껍게 하는 법' 공부하겠다는 홍준표, 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박성민 기자 | 2010.08.05 12:26
안상수 대표와 연일 갈등을 겪고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언급한 '후흑론'에 정치권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휴가기간 중 후흑론을 공부해보겠다"며 "나한테는 잘 맞지 않은 분야이긴 한데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보겠다"고 말했다.

후흑론(厚黑論)은 중국의 리쭝우가 창시한 이론으로 '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그 얼굴이 두꺼워야 하고 그 마음은 검어야 한다'(면후심흑·面厚心黑)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 최고위원이 '후흑론'을 언급한데 대해 정치권은 안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과 잘 맞지 않은 분야라고 언급한 것은 요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 대표가 여기에 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로 보인다"며 "안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의 측근도 "후흑론을 배워 그대로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당내에 면후심흑을 행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 최고위원은 "왜 후흑론을 공부하냐"는 질문에 "선비는 추워도 곁불은 안 쬔다"라며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데 대해 지적하는 게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답했다.

아울러 홍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도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5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1시간 뒤에 열린 서민정책특위 회의에는 참석했다.


홍 최고위원은 "서민특위를 준비하느라 최고위 회의에 못 나갔고, 앞으로는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직 인선에 대한 반발의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전날 당직 인선을 의결하는 최고위원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안 대표가 제시한 인선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19개 중 12개를 자기(안상수 대표) 사람을 쓰려고 해서 반대했더니 표결하자고 나오더라"며 "안 대표가 경선 파티를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최고위원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는 당직 인선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안을 소폭 수정하긴 했지만, 홍 최고위원이 반대했던 안형환 대변인 임명 안을 통과시켰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사를 독선, 독주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라며 "당 운영에 있어서 더 이상 독선과 독주가 없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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