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폭염에 건설경기마저 사상 최악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8.05 11:00

건산연, 7월 CBSI 51.9로 지난해 2월 수준까지 하락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2월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건설업체들은 공공공사 수주 감소와 신규분양 비수기인 혹서기까지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5일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8.2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해 작년 2월(50.0)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5일 밝혔다.

CBSI는 지난해 7월 정부 SOC예산 증가와 조기 집행 영향으로 6년 7개월 중 최고치인 99.3을 기록한 이후 올 7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12개월간 하락 국면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지수 하락폭은 47.4포인트에 달한다.

이처럼 CBSI 하락폭이 큰 것은 상반기 공공공사 수주가 지난해 동기대비 46.6% 감소한데다 신규 분양경기 침체 등 건설경기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 비수기인 혹서기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CBSI 지수가 전저점(지난해 2월)까지 하락한 것은 그동안 건설기업 체감경기를 견인해 왔던 재정효과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 CBSI는 대형업체지수가 전월 대비 19.2포인트나 하락한 50.0을 기록,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중소업체 지수도 4.4포인트 하락한 48.3을 기록해 2008년 12월(28.8 기록)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력·자재수급지수는 각각 93.1, 96.5를 기록해 다소 양호했지만 인건비 및 자재비지수가 각각 89.5, 82.2를 기록해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상황이 아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80.4, 78.0을 보여 자금관련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 전망치도 55.9를 기록,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도 건설경기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공공공사 수주 감소세와 신규 분양 침체가 지속되고 준공후 미분양 및 미입주 증가에 따른 업계 유동성 어려움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 하반기에도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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