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유쾌한 긍정의 색 '노랑'

김효진 제이컬러컨설팅 대표 | 2010.08.13 13:55

[머니위크]김효진의 色色이미지/ 에스오일

에스오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선명하고 뚜렷한 노랑색과 신나는 로고송일 것이다.

"오늘은 왜 이리 잘 나가는 걸까? / 나는 에스오일 에스오일 에스오일 좋은 기름 이니깐~~"

최민식, 송강호, 김태희 등 많은 배우들이 CF 모델로 나왔지만,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 들은 따로 있다. 바로 차승원과 유재석이다. 두 배우가 노랑 티셔츠를 입고, 노랑색 나비 넥타이를 하고 나와 에스오일을 외치는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코믹 배우의 대명사 차승원과 유쾌함을 주는 개그맨 유재석의 이미지가 에스오일의 노랑 컬러와 잘 맞아 떨어져서 연상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심벌은 커뮤니케이션의 생명이다. 사고와 개념을 재생시켜 준다. 현대는 이미 본격적인 CI 시대로 접어들었고 새롭게 색채를 표현하고 있다. 색은 모양보다 훨씬 쉽게 기억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사람들이 인식하기 쉬운 CI에 색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스오일 심벌은 노랑색이다. 노랑색은 고명도, 고채도 색으로 시인성이 매우 높고 따뜻함, 귀여움, 행복함, 기쁨 등의 긍정적인 연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에스오일이 노랑색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정(情)이란 글귀가 눈에 띈다. 사람 중심의 따뜻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이라 여겨진다. ‘정’, ‘좋은 사람 좋은 기름’, ‘신나는 기름’, ‘즐거운 기름’, ‘행복한 기름’의 이미지에 노랑색 컬러는 분명 제격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걸맞게 기업에서는 ‘주차선 지키기’, ‘스쿨존 지키기’ 같은 생활 캠페인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노랑색의 컬러와 로고송의 인지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에스 오일을 애용하는지 의문이 간다.


노랑색은 멀리서도 육안 식별이 쉬운 선명한 색상이다. 그런데 운전을 하고 가면서 보이는 에스 오일의 노랑색은 생각 만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노랑 컬러가 우리나라 도시 컬러하고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연상하는 컬러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회색빛 도시의 서울타워'라 말한다.

우리나라는 채도가 떨어지는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원색보다는 차분한 컬러들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흰색 도화지 위에 노랑색을 올려놓는 것과 회색 도화지 위에 노랑색을 올려놓는 것과 같은 차이다.

톡톡 튀는 기내 멘트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펀(FUN) 경영으로 유명한 사우스 웨스트 에어라인도 유쾌한 기업 중 하나다.

고객과의 친근함을 강조하며 정형화돼 있지 않은 자유로움을 자랑한다. 이러한 모습은 직원의 복장에서도 볼 수 있다. 승무원들은 정복 대신에 캐주얼을 입고 근무한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으로도 자유로움을 준다.

기업의 이미지는 고객에게 어필하는 CI, 광고의 이미지에서만 그쳐서는 안 된다. CEO의 이미지나 직원들에게도 이러한 모습이 보여야 한다. 유쾌, 상쾌를 나타내는 에스오일의 홈페이지에서 본 CEO의 모습은 단정하고, 차분하다. 조금 더 자유로워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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