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체 '우울한 모바일 시대'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0.08.05 08:00

기존 시장 정체-게임법 개정 안돼 오픈마켓 '그림의 떡'...성장정체 위기의식 고조

스마트폰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존 피처폰 게임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거래를 할 수 있는 관련법이 국회에 묶여 시장 진출조차 못하고 있는 처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급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따라 급성장이 예상됐던 주요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소폭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분기 대비 76.3% 감소한 3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도 전기 대비 3.5% 줄어든 67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컴투스는 올해 실적 매출 목표를 403억원에서 30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컴투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31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성장이 예상된다.

컴투스와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게임빌 역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빌의 영업이익은 지난분기 대비 0.03% 성장한 35억원이었다. 매출액도 67억원을 기록해 전기대비 6.7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비교적 선방했지만 지난해 4분기 게임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0억원, 5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오히려 꺾였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성장이 이처럼 한계를 드러내는 이유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게임은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관련법 조항 때문이다. 이에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국내 시장은 포기한 채 해외 시장에만 주력하고 있다.

더군다나 기존 피처폰 게임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러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기존 피처폰 게임 시장은 데이터 정액제 위주로 운영돼 왔는데 최근에는 신규 가입자가 거의 늘지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기존 피처폰 게임 시장이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다.

새롭게 형성되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출이 시급한데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는 게임에 대해 자율심의를 허용하는 게임법 개정안은 연내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08년 11월 발효된 게임법 개정안은 지난 4월 해당 상임위를 통과한채 계류 중이다. 가을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시행령 제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연내 법 효력발휘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마켓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각종 해외 시상식을 휩쓸며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아온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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