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기상청은 이달에도 가뭄이 지속돼 보다 많은 작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 정도의 고온현상과 곡식 피해를 동시에 겪는 것은 50년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유럽러시아'로 불리는 러시아 서남부 평원은 세계적 곡창지대.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다. 하지만 이상고온에 가뭄이 겹치면서 밀 농사를 망친 농가가 속출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총 곡물 수확량은 9710만톤이지만 올해는 이 수준은커녕 예상치인 8500만톤도 맞추지 못할 상황이다. 러시아 농무부는 올해 수확량을 7000만~7500만톤으로 낮춰 잡았다.
곡물 수출량 또한 지난해 2150만톤의 절반 수준인 110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러시아곡물조합(RGU)은 이와 관련, 130년만에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가강 인근과 러시아 중부를 포함한 핵심 농업지대의 지난달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10~30% 수준에 그쳤다. 기후가 따뜻한 남부지역에는 8월에 씨를 뿌려 겨울철에도 곡식을 재배하지만 올해는 이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9월 인도분 밀 선물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지난 2일 기준 22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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