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상청 "8월도 가물어 농업 타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8.03 17:58

가을수확, 겨울재배 등 극심 피해 우려

지난달 이례적인 더위와 가뭄 탓에 곡물이 말라죽고 곳곳에 산불까지 발생한 러시아가 이달에도 극심한 가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기상청은 이달에도 가뭄이 지속돼 보다 많은 작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 정도의 고온현상과 곡식 피해를 동시에 겪는 것은 50년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유럽러시아'로 불리는 러시아 서남부 평원은 세계적 곡창지대.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다. 하지만 이상고온에 가뭄이 겹치면서 밀 농사를 망친 농가가 속출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총 곡물 수확량은 9710만톤이지만 올해는 이 수준은커녕 예상치인 8500만톤도 맞추지 못할 상황이다. 러시아 농무부는 올해 수확량을 7000만~7500만톤으로 낮춰 잡았다.


곡물 수출량 또한 지난해 2150만톤의 절반 수준인 110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러시아곡물조합(RGU)은 이와 관련, 130년만에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가강 인근과 러시아 중부를 포함한 핵심 농업지대의 지난달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10~30% 수준에 그쳤다. 기후가 따뜻한 남부지역에는 8월에 씨를 뿌려 겨울철에도 곡식을 재배하지만 올해는 이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9월 인도분 밀 선물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지난 2일 기준 22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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