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수익자총회를 열어 '미래터전KTB부동산투자신탁제2호'의 만기를 2년 연장했다. 이 펀드(설정액 202억원)는 지난 2005년 7월 5년 만기로 설정됐다. 만기까지 환매가 안 되는 폐쇄형이다.
당초 서울 동작구에 있는 삼성옴니타워 일부를 임대해 수익을 내고, 만기가 오기 전 자산을 매각해 펀드를 청산하기로 한 것.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매각이 지연되자 어쩔 수 없이 만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KTB운용 관계자는 "수익증권을 원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매매는 가능하다"면서 "매각 지연으로 만기가 연장됐지만 3개월마다 약 2.9% 수준의 배당은 안정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정액 4000억원에 육박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 역시 만기가 재연장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2차례 만기가 연장된 이 펀드는 오는 14일 또다시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펀드가 투자한 1조원대 규모의 양재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공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현재 새 시공사를 찾고 있는 중이지만 이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오는 12일 수익자총회를 열어 만기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시공사가 60% 보증을 하고, 60%는 담보로 잡은 토지로 건져 이론상 120%까지 회수가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시공사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법무법인 평가 결과 토지도 40% 밖에 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청산 가치와 계속 가치를 따져보고,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만기 연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펀드와 다른 이유로 만기를 연장한 펀드도 있다. 금융공학펀드로 알려진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델타시리즈'다. '동부델타-ACEUp1단위파생상품제1호'는 지난달 28일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지난 4월에는 '동부델타-ACE1단위주식혼합 8'과 '동부델타-프라임1단위주식혼합15'도 각각 1년씩 연장했다.
동부델타시리즈는 금융공합기법을 이용해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고, 주가가 내리면 사는 변동 매매를 하고 있다. 통상 만기가 2년~3년 이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1차례 이상 만기가 연장됐다.
동부운용 관계자는 "수익률 마이너스 상태에서 지난해 1차례 연장을 했는데, 박스권 장세에서 평균 25% 수준으로 플러스 전환했다"면서 "만기일에 주가가 빠지면 수익률이 떨어지는데, 만기를 연장해 놓으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환매를 할 수 있어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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