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의 마지막 당부 "과학기술수석 상근으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8.03 11:05

"공무원 수 GDP·인구 대비 적어, 늘려야"

지난달 29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운찬 국무총리가 10개월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를 향해 고언을 남겼다.

정 총리는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미래를 이끌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분야와 소통할 수 있는 과학기술 조직이 없다"며 "청와대에 과학기술수석을 상근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대폭 향상되고 정부 연구개발(R&D) 예산도 늘었지만 과학기술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학계 의견 반영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또 공무원 숫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공무원 수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나 인구에 비해 적다고 본다"며 "공무원 숫자는 일자리 창출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지금처럼 경기가 나쁠 때는 조금 더 뽑고 경기가 좋을 때는 덜 뽑는 등 탄력적으로 채용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한 행정부를 구현해야 한다"며 "행정 각 부처가 미래지향성을 갖추고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마트' 행정부와 관련해 정 총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작은 정부도 매우 소중한 가치이지만 국가경쟁력 강화나 미래의 성장 동력 창출 등 새로운 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효율적 정부도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0일쯤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이 날 국무회의는 정 총리가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국무회의 말미에 한 국무위원이 '총리는 어디로 휴가를 가시냐'고 묻자 정 총리께서 웃으며 '아마도 장기 휴가를 갈 것 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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