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7월 말 외환보유액(잔액기준)이 6월 말보다 117억4000만 달러 증가한 285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 4월 말(2788억7000만 달러)보다 70억9000만 달러 많은 수준이다. 월 증가액(117억4000만 달러) 기준으로는 2009년 5월(142억9000만 달러)과 2004년 11월(142억1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외환보유액을 계정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2450억3000만 달러(85.7%) △예치금 363억9000만 달러(12.7%) △SDR 35억 달러(1.2%) △IMF포지션 9억6000만 달러(0.3%) △금 8000만 달러(0.03%) 등으로 이뤄졌다.
IMF포지션이란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윤용 수익이 크게 늘어 난데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강세로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경제전망이 안 좋게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외환보유액의 잔액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2742억 달러) 기준으로 △중국 2조4543억 달러 △일본 1조502억 달러 △러시아 4612억 달러 △대만 3624억 달러 △인도2757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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