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대한항공 만큼 임금 올려달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8.03 07:30

2년 동안 임금동결한 아시아나 노조, 기본금 대비 20만원 인상 요구…"보너스도 지급"

"대한항공만큼은 받아야죠"

항공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3년 만에 임금인상에 보너스까지 받기로 했기 때문에 임금인상은 당연하다는 것이 아시아나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요금을 올렸거나 인상할 예정이어서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임협)안으로 기본급 대비 20만원(평균 9.35%) 인상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임금 인상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대한항공이 3년 만에 임금인상을 했다는 점도 사측이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2388억원, 영업이익 1775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던 올 1분기 매출액 1조1758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보다 각각 5.4%, 53.9% 증가한 것이다.

노조는 또 기본급 외에도 보육비 확대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만 6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1인당 월 10만원씩 지원되는 육아보육비를 현재 여직원 대상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영성과급 외에 대한항공의 안전장려금과 같은 명목의 보너스(일반직 대리기준 기본급의 100%) 지급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시아나는 경영성과에 따라 연초 통상임금의 100~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제 요구 사항이 확정된 만큼 관철되도록 사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대한항공은 3년 만에 직원들의 임금을 5.4% 인상하기로 했다. 또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보너스 성격의 '안전 장려금'을 이달에 지급한다. 안전장려금 지급은 지난 2007년에 이어 3년 만이다.

만 7세 미만 미취학 자녀를 대상으로 1인당 월 10만원씩 지원되는 육아보육비를 여직원에서 국내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복지혜택도 늘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진행이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 노조는 항공사 노조 중 유일하게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종조합에 속해 있어 향후 협상이 타임오프제(유급 근로시간면제) 시행 등 민노총 투쟁 방향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지휘아래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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