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몇 년간 한·미군이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설치하고 북한군의 장사정포에 대비해왔다”며 “북한군도 장사정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동굴 진지의 위치를 옮기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군은 현재 산의 남쪽으로 나 있는 장사정포 동굴 진지를 산의 뒤쪽인 북사면(北斜面)에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새 장사정포 진지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만큼 한·미군의 K-9 자주포와 MLRS 다연장로켓포 등으로 대응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투기로 투하하는 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이나 미사일 등으로만 파괴할 수 있어 공격 방식에 제한이 크다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군은 북쪽으로 낸 동굴의 장사정포 진지 위에 보호 덮개를 씌워 한·미군의 확산탄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확산탄은 공중에서 폭발해 작은 파편이 지상 표적을 공격하는 탄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의 보호 덮개를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검토 중이다.
북한군의 장사정포는 구경 240㎜의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와 170㎜ 자주포로 사거리가 55∼65㎞다.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북쪽에 600문 가량 배치돼 있어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