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中-지는日…'규모의 경제' 서열이 바뀐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0.08.01 15:26

인민은행 부총재 "GDP 이미 일본 앞질러"…수출·車생산·에너지 소비 등 1위 올라서

미중일 세계 경제 '톱3'의 규모의 경제 서열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선진시장이 독점한 국내총생산(GDP) 규모, 수출, 자동차 생산량 등에서의 챔피언 타이틀을 중국이 하나하나 뺏고 있는 것. 금융위기 후 선진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회복속도를 바탕으로 중국은 선진시장의 '추격자'에서 '경쟁자'로 모습을 바꿔어 가고 있다.

◇GDP 규모 "이미 日 따돌렸다"=떠오르는 중국의 자신감은 최근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의 발언에서 강하게 묻어나온다. 그는 지난달 30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고 밝혔다. GDP 규모 세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일본을 이미 3위권으로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아직 올해 글로벌 주요 국가의 GDP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현실화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1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 여파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 대부분이 지지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11.1%의 상반기 성장률을 반영할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의 GDP 규모는 5조5384억달러다. 일본은 이번 달 상반기 GDP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 기간 2.6% 성장률을 감안하면 GDP 규모는 5조20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수출·車생산도 '1위'…美·獨도 '긴장'= 미국과의 격차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달 국제에너지기구(IEA)은 2009년 기준으로 22억5200만 석유환산톤(TOE) 규모의 에너지를 사용한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에너지 소비국 자리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탈환한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 타이틀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847만2200대, 판매량은 718만5300대를 기록해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달리 자동차 판매 보조정책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미국이 중국을 추월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부동의 세계 1위 수출국 독일도 지난해 중국에 타이틀일 뺏기는 굴욕을 당했다. 순위가 뒤바뀌는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독일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수출 1위 대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 1999년 세계 9위 수준에 불과하던 중국에 10년 만에 타이틀을 반납한 것이다.

◇질적 성장은 여전히 뒤쳐저=규모의 경제에서 이미 선진국을 넘어서기 시작한 중국이지만 질적 성장에서는 여전히 크게 뒤쳐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3600달러 수준에 불과한데 올해 전체 GDP 2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7800달러로 중국의 10배를 넘어선다.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2240달러로 역시 중국을 압도한다.

에너지 소비구조 역시 선진시장 대비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세계 1위 에너지 소비국 자리를 내줬지만 미국의 에너지 소비는 국내 소비시장이 주도한다. 반면 중국은 대형 중공업 업체와 인프라 투자 등에 쓰이는 에너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관 주도의 산업 발전이 경제 성장을 이끈 중국 경제 구조가 에너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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