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들이 캐피탈 금리 인하 반기는 이유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8.01 16:32

[명동풍향계]中企 경기 악화로 개인대출 시장 진출 노리는 명동 업자 급증

명동 사채업자들이 개인대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등 대출 규모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사채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개인대출로 업종을 바꿔 활로를 찾는 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개인대출로 업종 전환할까= 명동에서 15년간 어음할인영업을 해온 사채업자 김 모씨(52)는 최근 동료 사채업자가 운영하는 사무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이 업체 사무실 직원 수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올 상반기 주식담보대출 영업에 주력하다 큰 손실을 입은 터라, 이 같은 변화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김씨의 놀란 얼굴을 본 동료 업자는 〃개인대출로 업종 변경을 추진 중이라 인원을 대폭 보강했다〃며 〃최근 캐피탈 등 2금융기관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동 사채시장에는 최근 개인 대출 업무 진출을 추진하는 사채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명동 주 고객인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어음할인 등 기업금융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탓이다. 개인 신용대출 영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대부업 등록만 하면 누구나 취급할 수 있다. 업종 전환이 그 만큼 용이하다. 명동 사채시장은 개인대출을 주로하는 강남 사채시장과 달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곳이다. 어음할인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주로 취급된다.


지난주부터 캐피탈사들이 속속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업종 전환을 망설이던 사채업자들을 부추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으로 캐피탈사들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부업이나 사채업 등 제3금융권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업체들이 금리를 대폭 인하한만큼 대출심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 사채업자들에겐 이번 금리인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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