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20원 가량 내려앉은 환율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말 1050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약화, 글로벌 더블딥 우려 완화 등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원화 강세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면서 내수 비중이 큰 기업에 호재다. 증시전문가들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 · 음식료주와 외화부채 비중이 큰 정유 · 항공운송 · 전력주 등이 우선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식료업종은 달러로 사 들이는 원재료 규모가 수출 규모보다 크기 때문에 환율 하락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04년 이후 음식료업종지수와 환율간 상관관계는 -8.86으로 역상관관계를 보인다. CJ제일제당 롯데삼강 대상 오리온 하이트맥주 농심 등이 이런 경우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부터 인상한 설탕값 인상과 함께 이중 수혜도 기대된다.
여행·항공주도 수혜가 기대된다. 항공사의 경우 매출과 비용의 절반이 달러 기준이라는 점에서 원화 강세는 이익 증가로 직결된다. 최근 주가는 빠지고 있지만 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들 수 있다. 여름 휴가 시즌에 이어 9월말 추석 연휴가 최대 9일로 또 한번의 대목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모두투어 세계투어 하나투어 등 여행업종의 동반상승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제지나 전력·철강주는 원가 부담 하락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제지 한솔제지 무림제지 등 제지주와 8월부터 전기요금 인상 체제에 들어가는 한국전력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은행업종도 외화차입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은행권 평균보다 외화차입비율이 높은 외환은행이나 부산은행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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