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서유럽계 수퍼메이저 오일그룹으로부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18억1000만달러에, 미국계 오일메이저로부터 해양플랜트 설비 1기와 육상플랜트 모듈을 3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수주 총액 2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다. 대우조선은 이 설비들을 오는 2013년까지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길이 305m, 폭 61m, 자체 무게 11만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최대 18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설비의 선체 부분(Hull)과 상부구조물(Topside) 부분을 기본설계부터 구매, 생산, 설치,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했다. 향후 앙골라 서쪽 해상 140km 지역에 위치한 수심 1200m 유전지역에서 운영된다.
이번 수주의 중심에도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있다. 남 사장은 통상 조선업계의 비수기로 여겨지는 7월 한 달간 휴가도 반납한 채 총 18일에 걸쳐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돌며 수주 활동에 앞장섰다.
남 사장은 “이번 해양설비 대형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설비 건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린 쾌거"라며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재차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FPSO, 반잠수식 시추선 같은 고부가가치 설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해 100억 달러 수주 초과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51척 약 73억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 설비를 수주하며 올 목표의 73%를 달성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