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올해 여신만기도래액 '530억'

더벨 문병선 기자 | 2010.07.29 18:36

예상보다 적어..현금 유동성은 1조원 내외

더벨|이 기사는 07월29일(18: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해 여신 만기연장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만기연장 불가는 기업 입장에서 '사형 선고'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당사자가 받아들이는 충격의 강도가 크다. 올해 현대그룹의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다.

29일 채권단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제재 조치에 동참한 13개 은행의 현대그룹 여신 만기도래액은 총 530억원으로 파악됐다. 시장의 예상은 4000억~5000억원이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여신 현황을 종합해보니 올해 기일 도래 여신 금액이 많지 않아 현대그룹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비록 제재조치를 취하더라도 시간이 있으니 타협점을 찾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500억원 규모"라고 확인했다. 현대그룹 계열사별로는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이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채 만기도래액까지 포함하면 현대그룹의 올해 채무 상환부담은 4200억원 규모로 커진다. 다만 회사채의 경우 이번에 제재조치를 받은 '은행권 여신 항목'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차환 발행을 통해서 연장(롤오버)이 가능하다. 또 자금 상환 계획에 따라 이미 수요가 예정된 자금으로 분류돼 있어 현대그룹 유동성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


현대그룹 및 채권단 복수의 관계자들은 "상환 부담이 크지 않아 유동성 위기가 오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그룹 주력 계열사가 아닌 중소규모 계열사의 경우 일부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한 직원은 "현대상선 등은 문제가 없겠지만 소규모 계열사는 은행의 한도대출이 중단되면 운영자금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므로 소규모 계열사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1조원 내외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영업 운전자금은 약 5000억원 규모다. 나머지 자금으로 올해 8월부터 만기도래하는 여신을 충분히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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