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리비아 마찰, 천안함 갈등과 연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7.29 18:03

北외무성 부상, 6월 초 리비아 방문

최근 주 리비아 대사관의 국정원 직원이 '불법 정보수집' 의혹으로 추방될 당시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리비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 김형준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8일부터 10일간 리비아를 공식 방문했다. 북한 외무성 고위급 인사의 리비아 방문은 2006년 6월 이후 4년만의 일이다.

김 부상은 리비아 정부의 미군기지 철폐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 기간 동안 리비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 부상의 방문 시기가 국정원 직원의 추방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이 김 부상의 방문을 앞두고 무리한 정보 수집을 하다 리비아 당국에게 발각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정부가 5.24 대북조치를 발표한 직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시기였기 때문에 국정원이 김 부상의 움직임에 주목한 것이 천안함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김 부상의 리비아 방문과 국정원 직원 추방사건과는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부상이 리비아를 방문하기 이전에 이미 국정원 직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외교 당국자는 이 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측 대표단이 리비아 현지에서 협상 중"며 "정보활동 범위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비아의 국내 정치와 관련한 정보수집이 문제가 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와 관련된 문제는 없다"며 "카다피 국가원수, 또는 리비아 국내 정세와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정보활동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다피 국가원수의 후계 세습 정보를 빼내다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
  3. 3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4. 4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5. 5 '파경' 이범수·이윤진 딸, 의미심장 SNS 글…"여전히 네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