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사퇴…與 "안타까워" vs 野 "만시지탄"

머니투데이 김선주,도병욱 기자 | 2010.07.29 16:58

(상보) 정운찬 국무총리 공식 사의 표명

여·야는 29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공식 사의 표명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안타까움을 표명한 반면 야당은 정 총리를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 총리'로 규정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중요한 국정과제들을 짊어지고 그동안 애를 많이 썼는데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사의표명을 듣게 되니 아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결론은 대통령이 내리겠지만 결론과 관계없이 그 동안 정 총리의 노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본인의 거취가 어떻게 되든 그것과는 별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여하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 총리의 사퇴는 만시지탄(晩時之歎. 시기에 늦었음을 한탄한다)"이라며 "후임 총리는 헌법이 보장한 총리로서의 권한과 위상을 갖는 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국론통합과 국민소통의 중심이 돼야 할 정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국론분열의 중심에 섰다"며 "특정인맥에 의한 불법적인 국정농단도 막지 못했고 세종시 수정안에 매몰, 행정 각 부를 통할하는 총리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늦은 사퇴 소식이다. 매우 늦었고 시기적으로도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며 "다음 총리는 누가 되든 우리 헌법이 규정한대로 행정부를 통할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 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하수인이 아니다"며 "총리의 권한을 의지와 호헌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총리가 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사실상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는 즉시 즉각적으로 단행됐어야 하는 일"이라며 "늦어도 한참 늦어서 아무런 반성도 느껴지지 않는 요식행위적 사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정 총리의 사퇴로 이 대통령의 과오가 덮이지 않는다"며 "후임 총리는 이 대통령이 국정운행 수행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아바타 총리'는 더 이상 안 된다"며 "정 총리 재임 10개월은 본인 표현대로 용산참사 해결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한 측면 있지만 총체적으로 실패한 10개월이었다"고 진단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국민의 뜻과 달리 밀어붙인 4대강사업, 세종시 수정안 과정에서 4대강 보호자, 세종시 논란을 소모전으로 이끄는 한계를 보였다"며 "향후 총리는 '아바타 총리'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총리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미 누가 뭐라든 '세종시 1회용 총리' 아니었느냐. 세종시를 당초 계획대로 충실히 진행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었던 만큼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후임 총리는 일종의 '프로젝트 총리'가 아니라 정말 이명박 대통령이 갖추지 못한 국민의 뜻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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