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마트폰 때문에…" 2Q LG폰 적자 1100억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0.07.28 15:08

2Q, LG폰 4년만에 적자전환…실적개선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가 관건

LG전자의 주력인 휴대폰사업이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저가폰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지난해 세계 3위에 올라섰지만, 정작 휴대폰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스마트폰시장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적자전환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휴대폰사업은 매출 3조3727억원,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8%나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06년 2분기 이후 16분기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 늘었다.

판매량이 소폭 늘었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어들고 영업적자까지 기록한 것은 그만큼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지고, 마진이 박한 저가폰 매출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LG휴대폰의 2분기 ASP는 1분기에 비해 7달러 떨어진 100달러를 기록, 향후 두자리수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12.3%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1년새 -3.7%까지 곤두박질쳤다.

수익악화의 주요인은 LG전자가 고가 프리미엄 휴대폰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시장의 급팽창을 주도하면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 빅5는 너나할 것 없이 고전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갤럭시S, 드로이드 등 히트모델을 만들어내며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의 사정은 다르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다는 안팎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올들어 6개월 동안 히트모델을 고사하고, 경쟁사 제품과 동급수준의 변변한 라인업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에 '옵티머스Z', '옵티머스원 위드 구글' 등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LG전자는 다음달에야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한 옵티머스Z을 출시하는 등 OS경쟁력에서 삼성전자에 6개월, 심지어 팬택에도 3개월 이상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은 일반 피처폰과 달라 경쟁력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LG전자가 현재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실적악화의 진원지인 스마트폰시장에서 실적회복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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