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이자, 금융사별 110만원 차이 날수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7.28 17:45

1000만원 대출받을 때 신협 저축은행 농협 등 조건 잘 따져봐야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으로 1000만원을 5년간 대출받았을 경우 금리가 110만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살론의 상한금리는 7월 현재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가 연10.6%, 저축은행이 13.1%다. 하지만 금리 하한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 금리 수준을 낮출 수 있다.

최근 대출금리의 최저치는 연8.8% 수준. 5년동안 매월 원금(16만7000원씩)과 함께 분할상환한다고 할 때 대출금리 연 13.1%로 납부하는 총 이자는 330만원정도이며, 8.8%일 때는 220만원 정도다.

◇7등급 이상은 저축은행, 8등급이하는 상호금융이 유리

금융회사별로 대출 금리를 상한금리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용하다보니 지역별, 신용등급별 금리 편차가 큰 편이다. 상호금융회사는 대체로 등급에 관계없이 금리를 통일시키고 있지만 지역마다 금리가 다르고, 저축은행은 신용등급별로 차등화시키고 있다.

신협의 경우 정락신협(서울 송파구 문정동)은 등급에 관계없이 10.4%, 남부천신협(경기도 부천)은 10.52%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명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은 6등급 또는 1~5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의 사람에게는 각각 9%, 8.8%의 금리를, 9~10등급에게는 각각 10%, 13.1%를 제시했다.

이는 상호금융회사의 상한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낮지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일부 저축은행의 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7등급이상인 경우에는 정락신협보다 예나래저축은행이 유리하지만 8등급 이하로는 정락신협이 유리하다.

또 저축은행끼리 비교해도 등급별로 유리한 곳이 다르게 나타난다. 6~8등급은 예나래저축은행이 유리하지만 9~10등급은 솔로몬저축은행이 유리하다.

대출액 한도는 어느 금융회사나 동일하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차이는 대출액이 가장 많은 6등급 이상에서 두드러진다. 9~10등급(400만원)은 한도금액도 적고 금리 격차도 적어 상대적으로 금리 차이가 적다.


◇금융사 내부 홍보 부족..일부 금융사 금리도 못 정해 일단 신청만 접수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구요. 그 업무만 하는게 아니니까 지금 신청하시면 1~2주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새마을금고 등 일부 상호금융회사에 햇살론 금리를 문의를 해 본 결과 상호금융임에도 불구하고 13%라고 답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금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곳도 많았다.

금리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대출은 일단 된다고 한다. 한쪽에선 시행 첫날 오전부터 준비된 대출자들이 탄생한 반면 한쪽에선 금리도 확정하지 못하고 내부에서 우왕좌왕하는 꼴이다.


게다가 9등급 이하는 사실상 금리와 상관도 없다. 상한금리로라도 받을 수 있으면 '땡큐'다.

“9~10등급은 사실상 대출 받기 힘들다고 보면 되죠. 보증부 대출이라도 상환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해줘야 하니까요.” 금융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시행 첫날부터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6~7등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민금융도 예약, 신속 서비스 필요

자영업자들은 직장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이 까다롭다. 대출액도 많다보니 제출할 서류도 많고 심사도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도 1~2주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직장인은 빠르면 1시간 내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직장인 저신용 대출 전국 1위를 기록한 정락신협은 “전화 상으로 안내하고 등급 조회해서 상담이 시작되면 40분후 대출도 가능하다”면서도 “우리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고 처음 하는 곳은 1시간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도 서류 접수 후 보증재단의 업무처리에 따라 5~7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락신협이 이같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비법 중 하나는 예약제 도입이다. 예약하지 않고 방문하는 경우에는 한건당 처리시간이 40~60분 걸리므로 2~3시간 기다려야 한다.

정락신협은 지난해 직장인 저신용 대출 건수가 740건, 35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저신용 대출은 220건, 13억원으로 총 연간 실적이 950건, 4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보증부대출 첫 시행시 타 금융기관이 연체율, 사고율, 손해율을 우려해 소극적이었던 반면 정락신협은 1시간내 당일 대출로 서민 금융을 적극 지원하면서 저신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문의 폭주..실질 대상자 적어

한편 금융회사들은 햇살론 문의 폭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심사기준에 미달인 사람들의 문의가 대부분인 탓이다.

발 빠르게 저금리로 마케팅에 나선 토마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양일간 일 평균 1000여 건의 대출상담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27일 마감 기준으로 실행된 햇살론은 총 8건에 불과했고 최저등급은 8등급이었다.

정락신협의 경우에도 일평균 50건의 상담을 처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행된 건수는 일 2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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