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나만의 작은 우주선 '신형 아반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0.07.29 06:00
그대, 어린 시절 우주비행사를 꿈꿔 본 적이 있는가? 스타워즈의 광선검에 열광하고 영화 ‘백투더퓨쳐’에 등장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매료된 적은 없는가? 적어도 이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신형 아반떼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소재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난 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겉보다는 ‘속’이 더 아름다운 차였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이어지는 곡선은 독수리가 날개를 편 듯하다. 내비게이션 아래로 이어지는 곡선은 가녀린 여성의 허리 곡선을 닮았다. 여기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하이그로시와 메탈릭 컬러는 어린 시절 꿈꿔왔던 우주선 조종석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재 역시 기존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가 아니라 고급차에 적용되는 크로스룩킹 필라트림이 사용됐다. 섬유와 화산석을 혼합한 크로스룩킹 필라트림은 만져보면 부드러우면서도 너무 무르지도 않는 느낌을 준다. 특히 신소재는 새 차 냄새를 현격히 줄여주는 동시에 긁힘까지 방지해 준다.

넉넉한 실내 공간도 강점이다. 준중형차지만 가족형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신형 아반떼의 축거(휠베이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2700mm로 기존 아반떼보다 50mm 더 늘어났다. 특히 뒷좌석 센터 터널의 높이를 133mm에서 56mm로 절반 이상 낮춰 안락함은 극대화했다.

스마트키를 누르자 직분사(GDi) 엔진 특유의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미끄러지듯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위에서 아래로 달려 있는 기존 페달과는 달리 바닥에서 위로 솟아 오른 오르간페달은 한결 부드럽다.

신형 아반떼의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를 내놓으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실내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3중 대쉬패드를 사용했고 모두 6곳에 발포충진제를 적용했다. 왠만한 중형차보다도 소음과 진동이 덜하다.

횡계IC에서 아우라지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130km 주행코스는 아반떼의 주행능력을 시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고속도로에 도착하자 속도를 높여봤다. 시속 140km대에서 가속력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160km까지는 막힘없이 내달린다. 최첨단 1.6 감마 GDi 엔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아반떼에 탑재된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17.0kg·m로 동급 최강을 넘어서 중형차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 역시 10.4초로 기존 아반떼보다 2초 가량 빨라졌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국도에 접어들자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곡선 도로가 즐비하다. 90도에 가까운 곡선구간에서도 밀리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제동력도 수준급이다. 앞바퀴에는 15인치, 뒷바퀴에는 14인치 디스크가 채택됐다. 특히 안전성 확보를 위해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의 크기를 키워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완전 정지하기까지 거리는 42m로 토요타 코롤라(42.8m)나 혼다 시빅(43.1m)보다 뛰어나다.

주행성능도 놀랍지만 연비 또한 수준급이다. 신형 아반떼의 연비는 리터당 16.5km로 기존 아반떼보다 1.3km가 늘어났다. 반환점인 아우라지에 도착해서 확인한 연비는 12km에 약간 못 미쳤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일반 도로주행에서는 13km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디럭스(DELUXE) 모델이 1490만원 △럭셔리(LUXURY) 모델 1670만원 △프리미어(PREMIER) 모델 1810만원 △톱(TOP) 모델 1890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또한 최고급사양인 스마트팩은 톱모델에 100만원이 추가된 1990만원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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