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사모님, 3억 생명보험 가입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7.27 14:56

부동산 상속세 마련 및 본인 생활비 위해

의사 사모님인 A씨가 매월 내는 보험료는 800만원. 이중 남편 앞으로 들어놓은 종신보험료가 180만원에 달한다. 남편 사망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8억원.

A씨뿐만이 아니다. 27일 대한생명에 따르면 매월 보험료로 1000만원 이상 내거나 일시납으로 3억원 이상 보험에 가입한 '큰 손(초우량고객)'들은 의사 변호사 CEO 등 전문직 종사자의 사모님인 경우가 4명 중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생명이 초우량고객 1000명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직업군이 주부(25.2%)였으며, 이들 배우자의 직업은 대부분 전문직이나 기업체 대표 임원 등 고소득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18.4%) 의사 약사(9.2%) 기업체 대표와 임원(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A씨를 비롯한 '큰 손' 사모님들이 왜 남편 앞으로 이렇게 거액의 생명보험을 들고 있을까. 정답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TV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행복전도사의 개그가 아니다.

전문적인 수준의 재테크 정보를 가지고 가정 경제를 운용하는 큰손 사모님들은 거액 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세테크에 밝다. 이들이 자녀들에게 부동산을 상속할 때 자녀들이 내야하는 상속세는 7억~8억원 정도. 부동산을 갑자기 분할 판매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남편 또는 사모님 사망보험금으로 상속세를 낼 수 있게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다.

A씨가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 800만원 중 나머지 600여만원은 연금보험이다. 10년동안 납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적금보다 연금을 선택하고 있다. 게다가 10년 후엔 7억원 이상의 목돈이 생기게 되니 노후가 든든하다.


코스닥 상장사 CEO의 사모님인 B씨는 최근 남편이 지분을 매각해 목돈이 생기자 '즉시연금보험'부터 들었다. 3억원을 내고 10년이 지나면, 죽을 때까지 매달 230만원씩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중간 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의 사업에 이상이 생겨도 최소한 월 230만원의 생계비는 확보된다. 자식들이 건드릴 수 없는 자금이기도 하다.

한편 주부 이외의 직종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40~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초우량고객 중 여성의 비율이 60%를 넘는 셈이다.

대한생명 강북FA센터 이승열 센터장은 “방문고객의 60%가 여성이며,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더라도 금융상품 가입 시 최종결정은 아내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자녀와 관련된 상속이나 투자와 관련해서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 분석자료에 따르면 초우량고객의 평균 보험계약건수는 9.1건, 월 평균 납입보험료는 838만원이었다. 종신보험이나 치명적질병(CI)보험으로 매달 151만원, 연금보험료로 531만원 가량 납입했다. 일반 고객들의 평균보험료가 18만원인 것에 비하면 46.5배나 많은 셈이다. 한편 이들의 나이는 평균 51세로 일반 고객 평균 44세보다 7세 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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