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큰 손 국민연금 두마리 토끼 잡아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0.07.27 15:13
"수익성과 리스크,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22년 만에 총자산 300조원을 넘어선 국민연금의 향후 과제는 이같이 요약된다. 세계 5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에게는 당연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의 최우선 과제는 투자 다변화와 해외투자 확대다. 국민연금은 오는 2015년까지 주식 투자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30%로, 해외투자 비중은 11%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우선 국민연금은 안전자산인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대체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민연금 자산의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기대수익률은 6% 안팎이다. 반면 채권 수익률은 평균 4~5%에 불과하다. 결국 채권 비중이 높아질 수록 기대수익률은 더욱 낮아 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총자산 중 중 국내외 채권 비중은 74.8%에 달한다.

해외의 새로운 투자처 발굴도 발등의 불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총자산 300조원은 국내 증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시가 총액이 100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식 투자 확대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는 국민연금으로써는 해외투자 확대가 절실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자산 다변화 해외투자 확대에 맞춰 리스크 관리 강화 전략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국민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0.18%로 곤두박질 쳤다. 이는 외국 유수 연기금의 평균 수익률 -20%보다는 양호했지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국민연금은 하반기 중 새로운 종합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시스템은 지난 2008년에 구축된 시스템의 주식이나 채권, 대체투자 리스크 통합 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한 게 특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근 과거의 안정성과 국내 투자 위주의 자산운용 전략이 리스크가 큰 자산이나 해외투자 확대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착시켜 나가느냐가 수익률 제고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일단 국민연금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다만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지원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단 주식 비중이나 대체 투자 확대 등은 수익률 제고는 물론 국내 시장 확대 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며 "다만 정부차원에서 주식 투자 확대를 위한 법적 제도적인 지원과 인력이나 조직 확대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회보험 성격을 가지는 국민연금의 리스크 자산의 급격한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체투자는 물론 파생상품 등을 통한 리스크 헤지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변동성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 시장이 다시 폭락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수익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점진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파생상품 등을 이용한 리스크 헤지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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