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열어봐" 공직윤리지원관실, 기재부도 불법사찰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10.07.27 11:44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올 봄에 기획재정부 감사관실을 불법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올 봄에 기획재정부 감사관실에도 들이닥쳤다"며 "검찰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은 물론이고 정부 부처에 대한 초법적 권력 남용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올 봄에 기획재정부 발로 언론에 불필요한 보도가 나가자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기재부로 나가 거칠게 몰아세웠다"며 "그들은 기재부 감사관실에 들이닥쳐 '책상 열어봐. 개인수첩 꺼내'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기재부 감사담당관인 A 과장이 '영장을 가지고 왔느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기재부나 되니까 항의라도 했을 것"이라며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권력 실세를 등에 업고 법률에도 없는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둘렀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도 "총리실 사찰팀이 지난해 10월 외교통상부를 덮쳐 고급양주 100병을 적발한 것 뿐 아니라 정부의 다른 부처도 야밤에 급습해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방을 수색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찰팀은 고위공무원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 '우리가 사찰팀'이라며 과천청사로 데려가 '서랍을 열어봐라. 장롱을 열어봐라'라고 하면서 압박했다"며 "공무원 사회가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찰팀이 국정원 파견관, 경찰청 정보라인에 직접 전화해 '우리에게도 보고하라'고 지시,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는 제보도 있었다"며 "그동안 민간인과 정치인 사찰 의혹과 현황을 살펴보니 김종익씨는 물론 한국노총 공공노조연맹위원장 미행 등 민간인 사찰이 50여 건이더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6일 '이명박정권국민뒷조사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재성·백원우·이춘석 의원을 공동간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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