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공략 비밀병기' CUV 연내 생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7.27 07:55

'벨로스터' 울산 1공장서 본격 생산…젊은 층, 유럽시장 등 겨냥

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비밀병기 'FS'(프로젝트명)를 오는 12월15일부터 본격 양산한다. 'FS'는 새로운 다목적크로스오버차량(CUV) 개념으로 현대차에 없던 모델이며 폭스바겐 '골프'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2월15일부터 울산1공장('베르나' '클릭' 생산)에서 소형 쿠페 'FS' 양산을 시작한다. 'FS'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우선 3도어 모델로 출시하되 5도어 수요가 많은 국내시장을 겨냥해 5도어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출시시기는 12월로 예정됐지만 최근 현대차의 내수부진 상황을 감안해 올 11월로 앞당기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럽 등 수출은 내년 1분기에 시작된다.
↑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쿠프가 공개한 현대차 FS의 스파이샷(미출시된 신차를 몰래 촬영한 사진).


현대자동차가 연말에 선보이는 'FS'(프로젝트명)는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 '골프'를 겨냥한 모델이다.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내수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FS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다목적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스포츠형 쿠페지만 전통적인 세단과 확연히 구분된다. FS는 해치백(트렁크와 좌석 구분이 없는 차량) 모델인 'i30'보다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에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췄다.

1.6리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1.6리터 터보차저 엔진은 200마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도 스포츠형 쿠페에 걸맞게 세부 모델에 따라 43㎝(17인치)와 46㎝(18인치)급을 각각 장착한다.

FS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날로 수요가 증가하는 '비세단' 고성능 CUV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대차 라인업에서는 '투스카니'의 뒤를 이을 전륜구동 쿠페('제네시스 쿠페'는 후륜구동)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시장에서 세단이 아닌 해치백 모델로 탁월한 주행성능을 갖춘 폭스바겐 '골프'는 2.0 TDI 모델이 상반기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르는 등 올들어 지난달까지 1777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유럽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콤팩트한 해치백이나 CUV 같은 모델들이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다. 'FS'를 '투스카니'처럼 전통 세단형 쿠페로 만들지 않은 이유다.

현대차는 'FS'를 투입해 올 상반기 유럽시장 판매의 79%를 책임진 'i시리즈' 라인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치백과 유사한 느낌의 쿠페형 CUV를 추가한다면 'i10' 'i20' 'i30'의 모델군을 더 다양화할 수 있다. 경쟁모델로는 폭스바겐 '시로코' '골프' 등이 꼽힌다. '골프'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유럽시장에서 13만5048대가 팔려 모델별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S'는 내수시장에서는 보급형 전륜구동 쿠페 모델의 역할을 맡고 글로벌시장에서는 유럽스타일로 맞춰져 유럽시장 공략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유럽형 'FS' 모델에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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