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 첫 내부 출신에 맡겨진 과제는?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0.07.26 10:53

민병덕 내정자, 구조조정·경쟁력 회복·화학적 결합 강화해야

신임 국민은행장에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됐다. 2001년 통합 국민은행 출범 후 첫 내부 출신 행장이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영업 통에 '덕장'의 면모를 갖춘 민 행장 내정자이지만 해쳐나가야 할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추락한 은행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수익 대비 비용 지표인 비용수익이율은 2005년 42%에서 지난해 54%로 악화됐다. 올 1분기 48.7%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은행 평균 이하다. 덩치만 컸지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에 내준 1위 자리를 좀처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앞으로 비용수익비율을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고 생산성 향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 내정자는 생산성 향상의 선봉에 서서 이를 구현해내야 한다. KB금융은 자산과 순익의 은행 편중도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심하다. 국민은행의 성공이 곧 KB금융의 성공 인만큼 민 내정자의 짊어져야할 부담이 더욱 크다.

이를 위해선 뚝심 있게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인원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비대한 조직의 살을 빼야 한다. 국민은행 직원은 2만1993명(3월 말 현재, 비정규직 포함)이다. 어 회장은 이미 "KB의 비만증 증후들이 여러 경영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인원과 비용 감축 없이 비용수익이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란 쉽지 않다. 적당히 타협해서는 이런 난국을 해쳐나가기 어렵다. 노조의 눈치 보기에 바빠선 군살을 뺄 수 없다. 노조의 반발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조직의 화학적 결합도 이뤄내야 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2004년 통합됐지만,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채널1(국민은행 출신)과 채널2(주택은행 출신)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이뤄졌다. 자기 은행 출신 행장 후보를 밀기 위해서다. 파벌의 존재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새로운 행장은 옛 국민과 주택 은행 출신들을 제대로 포용하고 절충해야한다"며 "두 세력의 화학적 결합 없이는 실추된 경쟁력을 회복해도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치색이 덜해야 한다. 밖으로 돌지 말고 내부 다지기에 집중해야 한다. 강정원 전 행장은 정치권에 끈을 대다 논란을 자초했다. 이로 인해 훼손된 KB금융 이미지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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