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은평을 단일화 합의…굳히기냐 뒤집기냐(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7.25 15:49

(상보) 후보자 내일 발표

여의도 귀환을 꿈꾸는 정권 2인자와 이를 막으려는 야당의 사투.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 지역구 선거전은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된다.

선거전 시작 이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의 강세가 꾸준한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2인자이자 '4대강 전도사'로 불리는 인물. 따라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6·2 지방선거 패배로 위기를 맞았던 이명박 정부는 집권 후반기 국정현안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반면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6·2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정권 심판론'이 국민의 지지를 얻은 셈이어서 여당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가 민주당 장상 후보나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등을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선거 지원을 일절 거부한 이재오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중앙당과 거리를 뒀기 때문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 등 대형 악재가 지지율에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이재오 낙선운동'인 투표 독려 캠페인과 야당의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등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야 3당 후보들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이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은 '단일화 바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야 3당은 지난 19일 당 대표들이 회동을 가진 이후 협상 만료 시한인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실무 협의를 벌인 끝에 25일과 26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벌여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야권 단일 후보는 26일 오후 3시 최종 발표된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선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야3당 상호간에 감정싸움에 가까울 정도로 비방전을 벌인 것도 단일화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기존 선거 판세에 끼칠 효과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선거 패배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불과하다"며 "민주당과 참여당 후보들이 내걸고 있는 공약에 서로 공통점이 있어 단일화가 있는 것인지 공당의 자세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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