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딸 등 '하버드 3총사' 벤처 창업했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0.07.26 08:01

한국판 '그루폰' 서비스 '포워드 벤처' 닻 올려

↑ 사진 왼쪽부터 고재우 부사장, 윤선주 이사, 김범석 대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 하버드대 출신들이 인터넷사업을 준비 중이다. 10여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명함을 꺼냈다. 윤선주(33) 포워드 벤처 이사.

얼마 전 방송인 김제동씨가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특강을 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를 주선했던 장본인이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 SBS PD였던 인연으로 김제동 특강을 주선했다고 한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야심만만'이 윤 이사의 작품이다.

대원외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GCG) 컨설턴트, SBS PD 등으로 일하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 주변을 놀라키더니 이번엔 벤처 사업가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다소 낯선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분야에 뛰어들었다.

과거 창업 경험이 있던 김범석 포워드 벤처 대표(32)가 제안하고, 고재우 부사장(30, 전 SK케미칼 전략기획 담당)과 윤 이사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하버드대 동창으로, 김 대표와 고 부사장은 현재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재학생이다.

포워드 벤처는 오는 8월 초 '쿠팡(www.coupang.com)'이라는 사이트를 정식 가동,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 쿠팡은 미국의 '그루폰(Grouopn)'을 벤치마킹했다. 일종의 공동구매 사이트다. 할인 상품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고 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쿠팡의 첫 번째 상품이 될 워커힐 수영장 이용권의 경우 4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쿠팡 사이트에서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고, 미리 정해진 수의 구매가 이뤄지면 거래가 최종 완료된다. 업체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쿠팡은 현재 워커힐, W호텔 등 약 25개 업체와 계약을 마친 상태며, 8월 중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10억~30억원 가량의 투자도 받았다. 특히 NHN, 야후 등 인터넷 사업 경험이 있는 인력도 확보하며 전문성도 갖췄다.

윤 이사는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단조로울 수 있는 생활을 다채롭게 해주는 사이트로 만들겠다"며 "방송에서의 경험 등을 토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다양한 문화, 체험 상품 등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윤증현 현 기획재정부 장관 딸이다. 하지만, 이를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동창이면서 공동창업을 한 김 대표조차 윤 이사가 회사에 들어온 뒤에야 지인을 통해 알게 됐을 정도다. 윤 장관도 딸의 창업 소식은 물론 귀국 사실조차 '사후 보고' 받았다고 한다. 회사를 선택하고 옮기는 것 역시 전적으로 윤 이사 개인의 판단이었듯이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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