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회사채, 이젠 '금리'가 관건

더벨 이도현 기자 | 2010.07.26 08:09

민평 보다 90bp 낮은 금리 제시...회사 "조건 맞지 않으면 안할수도"

더벨|이 기사는 07월16일(11: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재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은 발행 여부가 관건이었다면 이번에는 금리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영업실적 개선을 앞세워 민평 보다 대략 90bp(1bp=0.01%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인수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제시한 금리 수준이 아니면 발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13일 2년 만기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7.50%의 금리를 제시했다. 이전까지 1000억~2000억원 규모의 발행 태핑(사전 수요조사) 때 나왔던 조건에 비하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척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차환발행을 추진했지만 BBB-라는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발행을 잠시 보류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한국기업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하자 등급 조정 하루 만에 재차 발행에 나섰다.

일단 발행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시장 예상치 보다 높게 나오자 회사는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협상에 나설 수 있었다. 게다가 과거 주관사를 맡은 경험이 있는 대형 IB들은 서로 많은 물량을 가져가기 위해 치열하다.


이제 포커스는 발행 여부 자체가 아닌, 금리 쪽으로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금리와 민평 금리 간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15일 종가기준 2년물 BBB급 회사채 민평금리는 8.39%이다. 회사가 제시한 금리는 민평 보다 89bp나 낮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실적도 좋게 나왔고 등급도 올라간 것은 분명 호재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룹 리스크와 업황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면 금리가 너무 낮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단호하다. 회사가 제시한 금리가 관철되지 않으면 발행 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것.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금리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잘 모르겠다"며 "제시한 7.50% 금리 보다 더 높게 책정된다면 발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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