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캐피탈 질타, 대부업계 '반색'

머니투데이 임상연, 김유경 기자 | 2010.07.26 08:20

캐피탈 대출금리 인하시 반사이익...자금조달 규제 5%룰도 완화 기대

'이자 폭탄'으로 비판의 대상이 돼온 대부업계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캐피탈 질타'발언에 반색하고 있다. 자금조달 관련 규제완화 등 직간접적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대부업계 MB 서민금융 행보 '반색'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포스코 미소금융'을 방문해 캐피탈사의 고금리 대출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의 불호령에 캐피탈사는 물론 금융당국은 '호떡집'이 됐다.

화들짝 놀란 금융위원회는 캐피탈사 대출금리에 문제가 없는지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는 캐피탈사의 금리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금리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금리의 이자놀이를 하는 대부업체들은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내심 박수를 치고 있다. 캐피탈사의 대출 이자를 낮추면 캐피탈사들은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대부업체 이용이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동안 대부업계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대출금리 상한선을 이자제한법상의 최고금리인 30%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상대적으로 싸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고금리 장사를 하면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게 배경이다.

대부업체 앤알캐피탈의 민동오 대표는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K저축은행과 S저축은행의 일부 대출상품은 대출금리 상한선이 49%"라며 "연체금리도 주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가 대부분 49%에 달하는 등 대부업체와 똑같은 금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5%룰등 자금조달 규제완화 기대


이 대통령의 캐피털사 질타에 앞서 김주형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 난21일 서민금융 지원실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관계자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5%룰' 등 자금조달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5%룰'이란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에 빌려줄 수 있는 여신비율로 금감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창구지도 형식으로 규제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10%를 제안했지만 금융위가 5%로 결정하면서 5%룰이 됐다.

김 처장은 대부업계 요청에 대해 "(대부업계가) 이미지 개선을 통해 업계의 요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순리적으로 해결되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금리 상한선을 44%로 인하하는 등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고, 자금조달 문제로 저신용자들이 사채시장으로 흘러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번에 5%룰이 완화될 공산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감독당국 관계자도 "규제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