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와 빙수유감(氷水有感)!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 2010.07.23 16:03
빙수가 생각난다. 맛있는 빙수를 먹으면 속까지 시원하다. 빙수의 맛은 얼음의 곱기로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얼음 알갱이가 굵어서 식감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하절기 대표적인 상품 중의 하나 빙수는 웬만한 점포에서 취급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유명 브랜드 제과점의 빙수다.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의 균일화다. 이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교훈에서도 알 수 있다.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지향하는 버거킹의 햄버거는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맛있다.

그러나 점포 마다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어느 매장에서 먹더라도 맛이 같다. 이것이 프랜차이즈다. 한식의 프랜차이즈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빙수이야기를 해 보자. P제과점의 빙수는 가맹점마다 맛이 각양각색이다. 과일빙수에 과일보다 다른 고명이 많고 얼음도 곱지 않다. 그릇도 모양은 좋을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이 먹기에는 불편하다. 그리고 양도 다르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본사에 문의를 해 보았다.

본사에서는 빙수가 계절상품이고 물류 공급 가능한 것도 없으니 빙수 포장 용기를 제외하고는 아주 기본적인 레시피는 있으나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본사에서는 수익이 될 만한 부분만 신경 쓰고 나머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빙수를 구매하러 P제과점을 갈 때는 그 제과점의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지 제품의 수준을 미리 판단하고 구매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본사에 있다. 소규모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 형 브랜드이기 때문에 빙수에 대한 유감은 더욱 크다.

주력 상품이던 단발성 상품이던 간에 판매하기로 했으면 품질의 균일성은 보장해야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기본이다.

그렇지 않으면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맞고 아니면, 최소한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빙수는 매장 자체 상품이기 때문에 매장마다 품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 맛이 없으면 먹지 많으면 그만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으냐고 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사고방식으로 빙수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브랜드 본사 마인드는 아주 초보적이고 이기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곧 소비자의 만족도와 연결이 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특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P제과점의 빙수는 매우 유감스럽다. 더운 여름 빙수 한 그릇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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