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캐피탈사 고금리 실태조사 할 것"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7.23 10:25

"신협, 새마을금고, 농협, 저축은행 수년 간 서민금융 역할 안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3일 대기업 계열 캐피탈 회사의 고금리 문제와 관련 "캐피털사의 30%대 금리는 매우 높다"며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조사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6개 기업 미소금융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한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캐피탈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면서 제도적으로 접근해 소프트랜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캐피탈사는 리스, 할부금융 등이 주업인데 현재 상당부분 업무가 신용대출"이라며 "그만큼 시장에서 생계자금과 긴급자금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위원장은 또 "서민금융을 해야 하는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농협, 저축은행에서 수년 동안 서민금융을 하지 않고 부동산 쪽에만 치중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신용 문제를 제도적으로 커버하면서 적정한 마진을 갖고 하려면 금리수준이 20%를 넘어선 곤란하다"며 "금리 수준을 이 정도 수준에서 하자고 만든 것이 햇살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과 20여 분 동안 독대를 했다. 이 자리에서 "캐피탈 업체가 현재 수준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듣고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아이디어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방안 발표 시기와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몇 가지 논점에 대해 조율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월 말쯤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 위원장은 이날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소금융은 단순히 돈을 대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이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라며 "초심을 잃지 말고 기업에 계시는 분들이 지점도 늘리고 특색 있는 미소금융으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항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신용삼 LG경영개발원 사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이사 부사장, 홍범식 미소금융중앙재단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