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재벌캐피탈社이자,사채이자 아니냐"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7.22 15:37

"재벌에서 일수이자 받듯이 받는것 사회정의상 맞지않아"

"캐피탈회사 이자가 이렇게 비싸요? 사채하고 똑같잖아. 사채이자 아니냐.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에서 40~50%이자 받는 게 맞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강서구 화곡동 포스코 미소금융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소금융 대출 상담을 하러 온 정 모씨의 대출 관련서류를 직접 보면서 '캐피탈 회사 이자율이 40~50%'라는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답을 듣고 "이자 많이 받는 것 아니냐"며 "사채하고 똑같잖아. 사채이자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진 위원장이 "(정씨의) 신용이 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신용 좋으면 여기(미소금융)서 돈 빌리나"며 "간판도 없는 사채업자나 많이 받는 줄 알았더니 캐피탈 같은 데서 이렇게 이자 많이 받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들이 구두 팔아서 40%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갚나. 일수 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어떻게 하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 씨에게 "(정씨가 대출받은 캐피탈이 소속된)이 그룹이 미소금융도 하죠"라며 "이 그룹에 가서 미소금융에서 돈 빌려서 이 그룹 소속 캐피탈에 갚는 걸로 해봐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큰 재벌에서 이자를 일수 이자 받듯이 이렇게 받는 것은 사회정의상 안 맞지 않느냐"며 "이렇게 높은 이자를 받고 캐피탈이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현장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과 똑같다.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에서 40-50% 이자 받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이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으면 나쁘다고 본다"며 "대출 못 받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이렇게 많이 받으면 되겠나"고 말했다.

또 "시장 골목길에 (미소금융지점을)연 것은 잘했다고 본다"며 "시내에 빌딩 많은데 열어봤자 창업하는 사람들이나 찾아오지. 시장 골목에 있으면 시장사람들과 호흡도 같이 하고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게(미소금융이) 대기업이 하는 일 중에 작은 일이어서 소홀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기업들이 애정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인식만 하면 미소금융이 참 잘 될 것이라고 본다"며 "국가가 이런 것에 대해 애정을 갖고 해야 한다. 정부가 하라고 해서 하면 절대 성공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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