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사태에 부동산PF 시장 '삐걱'

더벨 이승우 기자 | 2010.07.22 15:37

김제 산업단지 産銀 중도 하차..화성 조암 PF 셀다운 애로

더벨|이 기사는 07월19일(15: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성남시의 판교 특별회계 채무불이행 선언 여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지자체와 공기업 보증 PF에 금융권이 난색을 표하기 시작했다. 지자체와 공기업 보증을 유도하기만 하면 PF가 성공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성남시 사태 이전 공기업 보증으로 PF를 성공시킨 금융권도 어렵기 마찬가지다. 전체 금융권이 난색을 표하면서 발행 채권을 다른 금융 기관에 매각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건설과 옥성건설·유플러스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김제 산업단지 1000억원 규모의 PF 주관사가 최근 교체됐다. 당초 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었지만 산업은행이 빠지고 이 자리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신하게 됐다.

PF 구조도 론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병행에서 전액 ABCP 발행으로 바뀌었다. PF를 일으키는 시기는 당초 이달 중순에서 월말로 연기됐다.

PF 구조와 주관사가 교체된 것은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산업은행이 주관사 자리를 곧바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성남시 사태 직후 열린 산은 자체 심의회에서 김제 산업단지 투자건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산업은행 심의 며칠 전 성남시 사태가 터졌다"며 "이번 P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이 빠지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채무 불이행시 김제시가 대신 대주단의 채무를 변제해주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PF 로 평가받던 딜(Deal)을 산은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사업성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 김제시 등 정부와 공공기관이 전체 63%에 대해 분양 및 입주를 확정한 사업장이다.

같은 구조로 이미 진행된 PF에서도 말썽이 생겼다. 화성도시공사가 보증한 화성 조암지구 아파트 PF 주관사가 하이투자증권이었는데 인수한 ABCP 매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화성도시공사가 대주단 채무를 대신 변제해주는 형태의 보증을 하고 있는 PF다. 규모는 100억원대로 크지 않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성남시 사태로 하이투자증권이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화성 조암지구 ABCP가 잘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자체나 공기업이 채무를 보증하는 PF는 대주단 입장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졌는데 성남시 사태 이후 크게 바뀌었다"며 "PF 시장에서 지자체나 공기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